*2013년 3월 21일에 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린 글입니다.
공부와 연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은 이후로 저에게는 유혹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회나 기독교적인 것(?)을 좋고 위대한 것으로 증명(?)해 보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자기 편이 더 낫다 뭐 이런거 보이고 싶다 이런 심리겠지요. --;; 제 전공이 공공보건, 건강, 비만이니... 종교적이면 더 건강하다같은 명제같은 것이겠지요. 성경에도 '부모에게 순종하면 오래산다' 같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말씀을 한번 제 전공에서 증명(?)해 보고 싶은 뭐 그런 유혹(?) 같은 것 말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유혹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만... ㅜㅠ)
우선, 종교적(미국에서 종교적이라 함은 보통 기독교적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이면 건강하다라는 연구는 이미 많이 있는 편입니다. 종교적이라는 말을 측정하기가 쉽지 않으니 교회에 자주가냐를 가지고 얼마나 종교적인지를 측정하는거지요. 즉 교회에 1주일에 1-2번 가는 사람이 일년에 1-2번 가는 사람보다 건강한가 하는 걸 비교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비만을 들이대 봅니다. 비만한 것은 건강한 것이 아니지요.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종교적인 사람들이 주로 뚱뚱한 편이라는 연구들이 꽤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나타납니다.
종교적인 사람은 건강한데, 뚱뚱하다?
이게 기존의 연구들을 묶어 본 그림입니다. 말이 안되는 것 같으니 재미있을 것 같아 보여서 한번 해봤습니다.
결과는 더 흥미로웠는데요.
1. 우선, 교회를 아예 안가는 사람에 비해 교회를 가는 사람들이 건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교회를 가끔 가는 사람이 교회를 자주가는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즉, 건강: 교회 가끔가는 사람> 교회 자주가는 사람 > 교회 아예 안가는 사람
2. 종교적인 사람은 건강한데 뚱뚱한 편으로 나왔습니다. 즉, 교회 자주가는 편인 사람이 뚱뚱하지만 건강하다는 이야기인거죠.
3. 위에 2번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보기위해 백인/흑인/히스패닉으로 나누어 살펴보니, 백인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사람들보다 교회는 덜 자주가는 편이지만, 흥미롭게도 이러한 결과는 백인에게서만 유의했습니다. 즉, 백인중에서만 종교적인 사람이 뚱뚱하지만 건강하다는 결론인거죠.
이걸 두고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어찌되었든 재미있지않습니까? ^^ (보람은 별로 없지만)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저는 연구를 저의 상황을 근거로 (교회를 가끔 가지만, 쪼금 뚱뚱한, 하지만 건강하다고 주장하는...)을 가지고 실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너무 오버한거 같습니다만... 뭐 그런 날도 있는거지요. ㅎ
오, 쑤쑤쑤우디오! ^^
이 이야기를 썼던 논문 링크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문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Nam, S. (2013). The Effects of Religious Attendance and Obesity on Health by Race/Ethnicity. 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767098/pdf/phrp-4-2-81.pdf
miketidmus.com
Source: http://www.examiner.com/article/new-study-links-obesity-to-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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