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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불평등

누적되어 나타나는 기대수명

http://www.nytimes.com/2014/03/16/business/income-gap-meet-the-longevity-gap.html?_r=1


오늘 읽은 뉴욕타임즈 기사입니다.  버지니아주의 Fairfax County와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McDowell County 의 인컴과 기대수명과의 관계를 1990년과 지금의 데이타로 25년간 추적 비교했습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한국사람들도 무척 많이 사는 미쿡에서 이른바 아주 잘사는 동네이고, 맥도웰카운티는 그 반대의 가난한 동네입니다.  


페이팩스 카운티의 기대수명은 현재 82살(남자), 85살(여자)로 가장 기대수명이 높은 스웨덴에 육박하지만, 맥도웰카운티의 기대수명은 64살(남자), 73살(여자)로 이라크 수준에 불과합니다. 


25년전과 비교해서 이 두 카운티의 기대수명은 훨씬 더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인컴의 차이만이 이러한 기대수명을 불평등을 야기했다라기 보다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고용상태, 의료보험, 주거와 음식, 운동, 교육수준 등이 누적되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 기사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전공인 공공보건에서는 상식적인 이야기이고 이에 대한 연구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핵심은 다음문장입니다. 


"a life in poverty is a life of stress that accumulates in a person’s very cells. Being poor is hard in a way that can mean worse sleep, more cortisol in the blood, a greater risk of hypertension and, ultimately, a shorter life."


한마디로 가난한 삶은 한 사람에 세포에 누적되는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잠을 잘 못자고, 스트레스로 코티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하여 생명이 단축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누적"입니다.  


올해부터 미쿡에서도 전국민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오바마케어가 의무적으로 실행되었는데... 과연 이러한 건강불평등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모두들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누적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기에 단기간에 불평등이 감소하거나 가시적인 효과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이런 연구도 조만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그래도 국민건강보험이 있고, 아직은 의료민영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미국만큼의 불평등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의료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몰려있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미국보다 오히려 더 심각할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